- 구글 애드센스는 승인이 결승선이 아니라 출발선입니다 승인만으로 수익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 수익은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로 정해집니다 네 자리 중 하나가 0에 가까우면 전체가 0에 가까워집니다
- 승인 다음에 필요한 것은 글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방문자가 없으면 나머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구글 애드센스를 검색해 보면 대부분 승인 이야기입니다. 몇 편을 써야 붙는지, 어떤 페이지를 만들어 두어야 하는지, 몇 번 떨어졌다가 붙었는지. 저도 그 글들을 한참 읽었습니다. 승인만 나면 그다음은 알아서 굴러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승인 이후를 정직하게 쓴 글은 거의 없습니다. 승인 인증 화면은 많은데, 승인을 받고 몇 달이 지나서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를 적은 글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승인 인증 화면은 많은데, 그 뒤로 몇 달이 지나서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를 적은 글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승인만 받으면 되는 줄 알고 멈추게 됩니다.
시놀로지 나스에 워드프레스를 직접 올려서 여덟 달을 운영했습니다. 그동안 833편을 발행했습니다. 하루 방문자는 아직 두 자릿수이고, 833편 가운데 검색에 노출이 잡히는 글은 네 편 중 한 편 정도입니다. 이 글은 성공담이 아닙니다. 왜 안 되고 있는지를 제가 이해한 만큼 적어 두는 기록입니다. 같은 자리에 계신 분이라면 시간을 조금 아끼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승인은 왜 결승선이 아닐까요?
승인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 때문에 착각하기 쉽습니다. 시험에 붙는 것처럼 들리니까, 붙으면 뭔가가 시작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승인은 자격 심사에 가깝습니다. 광고를 붙여도 되는 사이트인지를 확인받는 절차이지, 이 사이트가 돈이 될지를 판정해 주는 절차가 아닙니다.
실제로 승인 기준과 수익 기준은 보는 곳이 다릅니다. 승인은 사이트가 제대로 만들어져 있는지를 봅니다. 글이 사람이 쓴 것인지, 규정을 어기는 내용이 없는지, 연락처와 안내 페이지가 갖춰져 있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이건 방문자가 하루에 한 명이어도 통과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반대로 수익은 사람이 얼마나 오느냐에서 시작합니다. 광고는 화면에 떠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그 화면을 누군가 봐야 비로소 뭔가가 일어납니다. 승인은 광고를 걸 권리를 준 것이고, 그 광고 앞에 사람을 데려오는 일은 여전히 통째로 제 몫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놓친 것이 정확히 이 지점입니다. 승인까지의 할 일 목록은 인터넷에 아주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목록을 따라가면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승인 다음 날부터 할 일 목록이 사라진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자리를 저는 일단 글을 더 쓰자는 생각으로 채웠고, 그게 여덟 달 뒤의 지금으로 이어졌습니다.
애드센스 수익은 왜 곱셈으로 정해질까요?
이 글에서 한 가지만 가져가신다면 이 부분이면 좋겠습니다. 애드센스 수익은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입니다. 위 그림에 넣어 둔 네 가지가 순서대로 곱해져서 한 달 결과가 나옵니다.
첫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는가입니다. 이게 모든 것의 앞자리입니다. 둘째는 그 사람이 광고를 실제로 보는가입니다. 광고가 화면 한참 아래에만 있거나, 들어오자마자 나가 버리면 걸려 있어도 없는 것과 비슷해집니다. 셋째는 그 글의 분야가 어디인가입니다. 분야에 따라 광고의 값어치가 다릅니다. 넷째는 한 사람이 몇 장을 보고 가는가입니다. 한 명이 세 편을 보면 한 명이 세 명 몫을 합니다.
더하기라면 한 자리가 약해도 다른 자리가 메워 줍니다. 그런데 곱하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 한 자리가 0에 가까우면 나머지가 아무리 훌륭해도 결과는 0에 가깝습니다. 글을 아무리 잘 써도 오는 사람이 없으면 0이고, 사람이 아무리 많이 와도 광고가 화면에 안 잡히면 역시 0입니다.
제 경우는 첫 번째 자리가 문제였습니다. 하루 방문자가 두 자릿수입니다. 나머지 세 자리를 아무리 다듬어도 앞에 작은 수가 곱해져 있으니 결과가 달라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덟 달 동안 두 번째와 네 번째 자리만 만지고 있었습니다. 광고 위치를 바꾸고, 글을 더 읽기 좋게 고치고, 안쪽 링크를 손봤습니다. 다 필요한 일이지만 순서가 틀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뭔가 하나만 고치겠다는 분께는 가장 작은 자리부터 찾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광고 배치를 스무 번 바꾸는 것보다, 사람이 들어오는 문 하나를 만드는 쪽이 곱셈에서는 훨씬 크게 움직입니다. 이건 요령이 아니라 산수입니다.
833편을 썼는데 왜 조용할까요?
여덟 달에 833편이면 하루 서너 편입니다. 쉬운 양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하게 들리실 겁니다. 그렇게 썼는데 왜 조용한가. 답은 간단합니다. 편수는 트래픽이 아닙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 둘을 같은 것으로 여겼습니다. 글이 쌓이면 어딘가에서 사람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검색으로 사람이 들어오려면, 누군가 그 말을 실제로 검색해야 합니다. 아무도 검색하지 않는 주제로 쓴 글은 아무리 잘 써도 문이 되지 않습니다. 검색되지 않는 글은 없는 글과 거의 같은 상태로 서버에만 남아 있습니다.
833편 중 검색 노출이 잡히는 글이 네 편 중 한 편 정도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저는 주제를 제가 쓰고 싶은 것과 제가 아는 것 중에서 골랐습니다. 사람들이 찾는 것 중에서 고르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검색량을 확인하지 않고 제목을 정한 날이 훨씬 많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도 있습니다. 비슷한 글을 여러 편 쓰면 그 글들끼리 자리를 나눠 갖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조금씩 바꿔 쓴 글이 다섯 편이면, 검색하는 쪽에서는 어느 것을 앞에 둬야 할지 애매해집니다. 한 편이 될 수 있었던 힘이 다섯 조각으로 나뉩니다. 저는 이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세 번째는 시간입니다. 글을 올리자마자 검색에 잡히지는 않습니다.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리기도 하고, 끝내 안 잡히는 글도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조용한 것이 실패의 증거는 아닙니다. 다만 방향이 맞았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그 확인을 833편째까지 미뤘습니다.
편수는 트래픽이 아닙니다. 검색되지 않는 글은 없는 글과 같습니다.글을 더 쓰는 것과 검색되는 글을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습니다.
분야에 따라 광고의 값이 다르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곱셈의 세 번째 자리를 조금 더 풀어 보겠습니다. 광고는 광고주가 돈을 내고 싣는 것입니다. 그러니 광고주가 돈을 많이 쓰는 분야일수록 그 자리의 값이 올라갑니다. 이건 애드센스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야의 경쟁이 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융이나 보험, 법률 상담처럼 고객 한 명이 큰 매출로 이어지는 분야는 광고주가 많고 경쟁도 셉니다. 반대로 취미나 일상 기록처럼 광고주가 애초에 적은 분야는 그 자리를 두고 다투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저도 적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건 분야마다 다르다는 구조 자체입니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그러면 단가가 높은 분야로 갈아타면 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야는 경쟁도 그만큼 셉니다. 전문가와 회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단가가 높은 자리에서 아무도 못 보는 글을 쓰면, 곱셈의 앞자리가 다시 0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분야를 바꾸기보다 지금 분야에서 검색되는 주제를 고르는 쪽이 먼저입니다. 단가는 제가 통제할 수 없지만 주제 선택은 제가 통제할 수 있습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것부터 손대는 편이 마음도 덜 흔들립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무엇을 바꾸기로 했을까요?
여덟 달의 결과를 놓고 제가 바꾸기로 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대단한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전부 곱셈의 앞자리를 향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제목을 정하기 전에 그 말을 사람들이 검색하는지부터 확인합니다. 검색량을 보여 주는 무료 도구가 여럿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말인지 아닌지만 걸러 내도 절반은 달라집니다. 저는 이 확인을 하는 데 한 편당 몇 분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833편을 쓰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둘째, 한 사람이 여러 편을 보고 가도록 길을 만듭니다. 들어온 사람이 한 편만 읽고 나가면 곱셈의 마지막 자리가 1에서 멈춥니다. 글 안에서 관련 글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하고, 하나의 주제를 여러 편으로 이어 두면 그 숫자가 올라갑니다. 새 사람을 데려오는 것보다 이미 온 사람을 한 편 더 읽게 하는 편이 훨씬 쉽습니다.
셋째, 오래 가는 글을 씁니다. 오늘 뉴스에 붙는 글은 오늘만 읽힙니다. 반면 어떤 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하는 글, 무엇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글은 일 년 뒤에도 같은 검색으로 들어옵니다. 한 번 써 두면 계속 일하는 글과, 하루 일하고 끝나는 글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집니다.
덧붙여 하나 더 있습니다. 새 글을 쓰는 시간의 일부를 예전 글을 고치는 데 씁니다. 이미 조금씩 노출이 잡히는 글을 손보는 편이, 아무도 안 보는 글을 한 편 더 쓰는 것보다 결과가 빠릅니다. 833편이라는 숫자는 부담이기도 하지만, 고칠 재료가 그만큼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단가는 제가 못 정하지만 어떤 주제를 쓸지는 제가 정합니다.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붙들고 있으면 여덟 달이 금방 지나갑니다.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은 경고에 가깝습니다. 수익이 안 나는 시기가 길어지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때 손이 가는 일들이 있는데, 그중 몇 가지는 되돌리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첫째, 내 광고를 내가 누르는 것입니다. 확인해 보려는 가벼운 마음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인에게 눌러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같은 범주에 들어갑니다. 둘째, 광고를 누르도록 유도하는 문구입니다. 아래 배너를 확인해 보시라는 식의 안내나, 광고와 본문 메뉴를 헷갈리게 배치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셋째, 내용이 없는 페이지에 광고만 붙이는 것입니다. 자동으로 긁어모은 글, 남의 글을 옮겨 놓은 글, 검색어만 잔뜩 박아 넣은 글이 여기 해당합니다. 당장은 넘어가더라도 나중에 한꺼번에 문제가 됩니다.
이런 일이 걸리면 계정 자체가 멈출 수 있습니다. 한 번 정지되면 되돌리기가 어렵고, 그동안 쌓은 글이 통째로 쓸모를 잃습니다. 수익이 안 나는 상태는 고칠 수 있지만, 계정이 없어진 상태는 고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급할수록 이 선은 지키시는 편이 좋습니다.
- 승인은 광고를 걸 자격을 받은 것이지 수익이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 수익은 방문자와 노출과 분야와 체류가 곱해져서 정해집니다
- 한 자리가 0에 가까우면 나머지를 다듬어도 결과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 편수를 늘리기 전에 검색되는 주제인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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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검색량을 확인하는 실제 순서를 써 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확인부터 하라고만 적고 넘어간 부분입니다. 무료로 쓸 수 있는 도구로 주제 하나를 놓고 이 말이 실제로 검색되는지, 이미 누가 앞자리를 잡고 있는지를 어떻게 보는지 화면 순서대로 정리해 두겠습니다. 833편을 쓰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