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숏 비율은 롱 포지션 대 숏 포지션의 비율이고, 1보다 크면 롱 쪽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 가장 큰 함정은 거래소마다 세는 대상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 계정 수, 포지션 금액, 상위 트레이더가 전부 다른 값을 냅니다
- 롱이 많다고 오르는 게 아니라 참가자가 어느 쪽에 몰렸는지를 보는 값입니다
선물 데이터 화면에 롱숏 비율, 영어로는 L/S ratio라고 적힌 숫자가 있습니다. 1.42, 0.87 같은 값이 초록색과 빨간색 막대와 함께 표시되는 그 항목입니다. 뜻 자체는 단순합니다. 롱이 숏보다 몇 배 많은지를 나타낸 값이고, 1이 균형점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같은 종목을 같은 시각에 봤는데 사이트마다 값이 다르게 나옵니다. 한쪽은 1.8이라고 하고 다른 쪽은 0.9라고 합니다. 어느 하나가 틀린 게 아니라, 애초에 세고 있는 대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난 글에서 청산 지도를 포지션이 어느 가격에 몰려 있는지 보는 그림이라고 정리했습니다. 롱숏 비율은 그 앞 단계, 누가 어느 쪽에 몰려 있는지를 세는 값입니다. 이 글에서는 정의부터 시작해서 기준이 갈리는 지점, 그리고 실제로 읽을 때 지켜야 할 순서를 정리합니다.
롱숏 비율은 정확히 무엇을 나누는 값인가요?
이름 그대로 롱 쪽 값을 숏 쪽 값으로 나눈 숫자입니다. 2.0이면 롱이 숏의 두 배, 0.5면 숏이 롱의 두 배입니다. 1.0이면 양쪽이 같습니다. 어떤 곳은 이걸 비율 대신 롱 58% / 숏 42% 같은 백분율로 보여주는데, 표현만 다르고 같은 값입니다.
여기서 먼저 정리해 둘 게 있습니다. 선물 시장에서 롱과 숏은 반드시 짝을 이룹니다. 누군가 롱 1계약을 잡으려면 반대편에서 숏 1계약을 받아 주는 사람이 있어야 체결됩니다. 그래서 시장 전체의 롱 계약 수와 숏 계약 수는 언제나 정확히 같습니다.
그럼 비율이 1이 아닐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계약 수가 아니라 다른 것을 세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롱을 들고 있는 계정이 700개, 숏을 들고 있는 계정이 300개라면 계정 수 기준 비율은 2.33입니다. 계약 수는 여전히 같지만, 그 계약을 나눠 가진 사람의 머릿수는 얼마든지 기울어질 수 있습니다.
이 구분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롱숏 비율은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재는 값이 아닙니다. 수급은 정의상 항상 균형입니다. 이 값이 보여주는 건 그 균형 안에서 참가자들이 어느 쪽에 어떻게 흩어져 있는지, 즉 분포입니다.
그래서 이 지표의 정확한 이름을 붙이자면 포지션 쏠림 지표에 가깝습니다. 방향을 알려주는 값이 아니라, 지금 이 시장의 참가자 구성이 한쪽으로 얼마나 기울어 있는지를 요약해 주는 값입니다. 이 전제를 깔고 나면 뒤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훨씬 쉽게 읽힙니다.
왜 거래소마다 숫자가 다르게 나오나요?
세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크게 세 가지 방식이 쓰이는데,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습니다. 첫째는 계정 수 기준입니다. 롱 포지션을 하나라도 들고 있는 계정 수를 세고, 숏을 들고 있는 계정 수로 나눕니다. 100달러를 넣은 사람이나 100만 달러를 넣은 사람이나 똑같이 1로 계산됩니다.
둘째는 포지션 금액 기준입니다. 롱 포지션의 명목 금액 합계를 숏 포지션의 금액 합계로 나눕니다. 이쪽은 계정 수와 무관하게 돈의 무게를 봅니다. 큰 계정 하나가 전체 값을 크게 흔들 수 있습니다. 같은 화면에 둘 다 있는 거래소도 있고, 하나만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셋째는 상위 트레이더만 따로 집계하는 방식입니다. 증거금 잔고 상위 몇 퍼센트의 계정만 골라 그들의 비율을 냅니다. 흔히 Top Trader Long/Short Ratio라고 표기되고, 여기서도 다시 계정 수 기준과 포지션 금액 기준으로 갈립니다. 결국 한 거래소 안에서만 해도 서로 다른 네 개의 롱숏 비율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집계 조건이 더 붙습니다. 어느 종목의 어느 계약을 넣었는지, 무기한 선물만인지 만기 선물도 포함인지, 갱신 주기가 5분인지 1시간인지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여러 거래소를 합산해 보여주는 서비스라면 어떤 거래소를 어떤 가중치로 섞었는지에 따라 또 달라집니다.
그래서 숫자를 보기 전에 확인할 게 하나 생깁니다. 이 값이 무엇을 세고 있는지부터 읽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화면은 작은 글씨로라도 기준을 적어 둡니다. 기준이 적혀 있지 않은 값은 비교에 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다른 기준의 값과 섞어 놓으면 그때부터는 아무 의미도 남지 않습니다.
롱숏 비율은 방향이 아니라 사람의 분포를 보는 값입니다.계정 수인지 금액인지 상위 트레이더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사람 수와 금액이 다르면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가장 자주 벌어지는 장면부터 보겠습니다. 계정 수로는 롱이 많은데 금액으로는 숏이 많은 상태입니다. 숫자로 그려 보면 이렇습니다. 롱 계정 800개가 평균 500달러씩 40만 달러, 숏 계정 200개가 평균 4,000달러씩 80만 달러를 들고 있다면, 계정 수 비율은 4.0이고 금액 비율은 0.5입니다.
같은 시장, 같은 순간인데 한쪽 화면은 강한 롱 쏠림, 다른 화면은 숏 우위로 보입니다. 어느 것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소액 계정 다수가 롱을 잡고 있고, 큰 계정 소수가 숏을 잡고 있는 상태를 두 가지 각도에서 찍은 사진일 뿐입니다.
문제는 기준을 모르고 읽을 때 생깁니다. 계정 수 값을 보고 다들 롱이라 위험하다고 판단한 사람과 금액 값을 보고 큰손이 숏이라 아래를 본다고 판단한 사람이 같은 데이터를 두고 정반대 결론에 도달합니다. 지표가 애매한 게 아니라 읽는 방법이 빠진 것입니다.
실전에서는 두 값을 나란히 놓고 벌어진 정도를 보는 것이 가장 유용합니다. 둘이 같은 방향이면 개인과 큰 계정이 같은 쪽을 보고 있다는 뜻이고, 크게 갈라져 있으면 규모에 따라 판단이 나뉜 상태라는 뜻입니다. 한 값만 보고 판단하는 것보다 이 격차 자체가 더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롱이 많으면 정말 오르는 건가요?
아닙니다. 그리고 이 오해가 가장 널리 퍼져 있습니다. 앞에서 봤듯 롱 계약과 숏 계약의 수는 항상 같습니다. 비율이 3.0이라고 해서 매수세가 매도세의 세 배라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롱을 든 계정이 숏을 든 계정보다 세 배 많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실무에서는 역방향 참고값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으로 심하게 쏠려 있다는 건 그쪽에 강제로 정리될 포지션이 쌓여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롱이 크게 몰려 있으면 가격이 조금만 밀려도 롱 청산이 연쇄로 터지면서 하락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숏이 몰린 상태에서 가격이 올라가면 숏 청산이 강제 매수를 만들고, 그 매수가 다시 가격을 밀어 올립니다. 흔히 말하는 숏 스퀴즈가 이 구조입니다. 쏠린 쪽이 연료 역할을 한다는 게 이 지표를 역방향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 해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쏠림은 오래 유지될 수 있습니다. 강한 추세에서는 롱 비율이 높은 채로 며칠씩 더 오르기도 합니다. 쏠렸다는 사실만으로 시점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둘째, 이 값은 레버리지 배율을 담지 않습니다. 같은 롱이라도 3배와 50배는 위험이 전혀 다릅니다.
셋째, 헤지 포지션이 섞여 있습니다. 현물을 들고 선물로 숏을 걸어 둔 계정은 방향을 보고 들어온 게 아닌데도 숏 한 명으로 집계됩니다. 그래서 이 값 하나로 진입과 청산을 결정하는 건 무리입니다. 쏠림의 정도와 방향을 참고하고, 판단은 다른 값들과 함께 내려야 합니다.
다른 지표와 어떻게 같이 보나요?
선물 데이터는 한 개씩 보면 대부분 애매하고, 묶어서 보면 문장이 됩니다. 미결제약정은 판이 얼마나 큰지, 펀딩비는 어느 쪽이 비용을 내고 있는지, 청산 지도는 그 포지션이 어느 가격에 몰려 있는지, 그리고 롱숏 비율은 누가 몰려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네 값을 이어 붙이면 이런 식으로 읽힙니다. 미결제약정이 계속 늘고, 펀딩비가 뚜렷한 플러스이고, 계정 수 기준 롱숏 비율이 높고, 청산 지도의 아래쪽에 롱 청산이 두껍게 쌓여 있다면 커진 판에 롱이 붐비고 그 연료가 아래에 깔려 있는 상태가 됩니다. 방향을 단정하는 문장이 아니라 지금 어느 쪽이 취약한지를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특히 펀딩비와는 짝으로 보면 좋습니다. 펀딩비는 비용을 내면서까지 유지되는 쏠림을 보여주고, 롱숏 비율은 그 쏠림이 많은 사람에게서 나온 것인지 몇몇 큰 계정에서 나온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펀딩비는 높은데 계정 수 비율은 평범하다면, 소수의 큰 롱이 만든 쏠림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보는 습관도 두 가지만 덧붙입니다. 첫째, 절대값보다 변화를 보세요. 평소 1.2 근처에서 움직이던 값이 갑자기 2.5가 되었다면 그 변화가 정보입니다. 거래소마다 기본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값 하나만으로는 높다 낮다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같은 출처와 같은 기간을 유지하세요. 어제는 A 거래소의 계정 수 기준, 오늘은 B 사이트의 금액 기준을 보면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기준 하나를 정해 놓고 그 값의 평소 범위를 눈에 익혀 두는 것이, 여러 화면을 옮겨 다니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됩니다.
- 롱숏 비율은 롱 대 숏 포지션의 비율이고 1이 균형점입니다
- 거래소마다 계정 수·금액·상위 트레이더 중 무엇을 세는지가 다릅니다
- 쏠린 쪽은 청산 연료가 쌓인 쪽이라 역방향 참고값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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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 지도란? — 몰린 자리가 어디인지 — 쏠림이 실제로 터지는 가격대
- 미결제약정이란? — 판이 얼마나 큰지 — 쏠림의 규모를 재는 값
- 펀딩비란? — 어느 쪽이 비용을 내는지 — 쏠림 방향을 읽는 짝
- 코인 트레이딩 교실 전체 목차
다음 정의형 글에서는 베이시스를 정리할 예정입니다. 판의 크기와 쏠림, 몰린 자리, 그리고 참가자 분포까지 봤다면, 그 다음은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비싸거나 싼 상태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읽는 차례입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라 용어와 구조를 설명하는 자료입니다. 판단과 결과는 각자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