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이미지 생성은 그림 실력이 아니라 무엇을 어떤 순서로 적느냐에서 갈립니다
- 이미지 프롬프트는 부탁하는 문장이 아니라 피사체 배경 화각 조명 화풍 비율 여섯 칸을 채우는 주문서에 가깝습니다
- 무료로도 쓸 만한 한 장은 나오지만 상업적으로 쓸 때는 그 서비스 약관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블로그 글은 다 써 놓고 썸네일 하나가 없어서 한 시간을 날려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무료 이미지 사이트를 뒤지면 어딘가에서 본 듯한 사진만 나오고, 막상 마음에 드는 것은 유료거나 내 글 분위기와 어긋납니다. 발표 자료에 넣을 삽화, 상세페이지에 올릴 이미지도 사정이 같습니다.
그래서 AI 이미지 생성을 검색하신 분은 대개 신기한 기술이 궁금해서가 아닙니다. 오늘 안에 쓸 그림 한 장이 필요해서입니다. 그런데 검색해서 나오는 글은 원리 설명이 절반이고, 나머지는 몇 달 지나면 사라질 서비스 이름과 요금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그 반대로 가겠습니다. 원리는 두 문단으로 끊고, 도구의 갈래를 고르는 법, 이미지 프롬프트를 적는 여섯 축, 처음에 꼭 겪는 실패 네 가지의 해법 순서로 이어 가겠습니다. 마지막에는 오늘 바로 따라 할 다섯 단계를 두었습니다. 그림을 한 번도 그려 본 적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AI는 그림을 어떻게 그리나요?
사람처럼 빈 종이에 선을 긋는 방식이 아닙니다. 시작점은 아무 의미 없는 점덩어리입니다. 예전 텔레비전에서 방송이 끊겼을 때 나오던 지지직거리는 화면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AI는 그 화면에서 이 안에 고양이가 있다면 어디가 고양이가 아닐까를 판단해 아닌 부분을 조금씩 걷어냅니다. 그 걷어내기를 수십 번 반복하면 점덩어리가 서서히 그림의 모양을 갖춥니다.
이 방식에서 두 가지가 따라옵니다. 첫째, 그림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고 여러 단계에 걸쳐 드러납니다. 그래서 중간에 방향을 알려 주는 말, 즉 프롬프트가 힘을 가집니다. 둘째, 맨 처음의 점덩어리가 매번 다르기 때문에 같은 문장을 넣어도 같은 그림이 나오지 않습니다. 뒤에서 다룰 실패 가운데 두 가지가 바로 이 성질에서 나옵니다. 원리는 여기까지만 알면 충분합니다.
도구는 어떤 갈래가 있나요?
AI 이미지 생성 도구는 제품 이름부터 외우려 하면 금방 지칩니다. 이름은 해마다 바뀌지만 갈래는 바뀌지 않습니다. 지금 쓸 수 있는 도구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뉘고, 각 갈래가 맞는 사람이 다릅니다.
첫째는 대화형 AI 안에 붙어 있는 그림 기능입니다. 평소 질문하던 채팅창에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하면 그 자리에서 나옵니다.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고, 마음에 안 들면 더 밝게 바꿔 주십시오처럼 말로 고쳐 달라고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편합니다. 대신 비율이나 화풍을 세밀하게 조절하기는 어렵고, 무료로 쓸 수 있는 횟수가 적은 편입니다. 무료에서 어디까지 되는지는 챗GPT 무료로 어디까지 되나 글의 기준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둘째는 그림만 다루는 전용 서비스입니다. 웹사이트나 앱에서 이미지 생성만 합니다. 비율 선택, 참고 이미지 넣기,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칠해서 다시 그리기 같은 기능이 갖춰져 있습니다. 같은 톤의 그림을 여러 장 뽑아야 하는 사람, 예를 들어 상세페이지를 통째로 만들거나 연재 글의 썸네일을 계속 찍어야 하는 분에게는 이 갈래가 맞습니다. 용어가 처음에는 낯설고, 무료로 주는 분량을 다 쓰면 결제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내 컴퓨터에 직접 설치해서 돌리는 방식입니다. 모델 파일을 내려받아 내 기계에서 돌리기 때문에 횟수 제한이 없고 만든 그림이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다만 그림을 잘 그리는 그래픽카드가 필요하고, 설치 과정에서 낯선 화면을 여러 번 만납니다. 하루에 수십 장을 뽑아야 하거나 회사 자료라 외부에 올리기 곤란한 경우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여기로 갈 이유는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오늘 한 장이 급하면 첫째 갈래, 같은 스타일을 반복해서 뽑아야 하면 둘째 갈래, 양과 보안이 문제면 셋째 갈래입니다. 이 글에서 제품 이름을 거의 적지 않은 이유도 같습니다. 이름은 반년이면 순위가 바뀌지만, 갈래를 고르는 기준은 그대로 남습니다.
이미지 프롬프트는 글 프롬프트와 어떻게 다른가요?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글을 부탁할 때는 이런 상황인데 이렇게 써 주십시오처럼 문장으로 설명하는 편이 잘 먹힙니다. 그런데 이미지에서는 같은 방식이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이미지 프롬프트는 설명하는 말이 아니라 요소를 나열한 주문서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따뜻하고 감성적인 카페 사진 한 장 부탁합니다라고 적으면 매번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따뜻함과 감성은 사람마다 다른 말이라 AI가 고를 여지가 너무 넓기 때문입니다. 고를 여지를 좁히려면 여섯 개의 축을 각각 한 조각씩 적어 주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 피사체 — 화면 한가운데 무엇이 있는지. 개수까지 정해 주면 좋습니다. 창가에 앉은 한 사람, 원두가 담긴 그릇 하나 같은 식입니다
- 배경 — 어디인지와 언제인지. 오래된 목재 카페 내부, 비 오는 늦은 오후처럼 장소와 시간을 같이 적습니다
- 화각 — 얼마나 가까이서, 어느 높이에서 본 그림인지. 멀리서 전체를 담은 그림, 눈높이에서 본 반신, 위에서 내려다본 구도 같은 표현이 그대로 통합니다
- 조명 — 빛이 어디서 오는지와 그 색. 창에서 들어오는 부드러운 옆빛, 해 질 무렵의 주황빛처럼 적으면 분위기의 절반이 정해집니다
- 화풍 — 사진처럼인지 그림처럼인지. 실사 사진, 수채화, 단순한 선화, 입체적인 3D 렌더 같은 갈래만 골라 주면 됩니다
- 비율 — 가로형인지 세로형인지 정사각형인지. 블로그 썸네일은 가로형, 휴대폰 화면용은 세로형처럼 쓸 곳을 먼저 정하고 비율을 맞추는 것이 순서입니다
여섯 축을 이어 붙이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창가에 앉아 노트북을 보는 한 사람, 오래된 목재 카페 내부, 비 오는 늦은 오후, 눈높이 반신, 창에서 들어오는 부드러운 옆빛, 실사 사진, 가로형. 문장으로 다듬을 필요도 없습니다. 쉼표로 끊어서 나열하는 편이 오히려 잘 통합니다.
적는 순서에도 뜻이 있습니다. 앞쪽에 둔 요소가 더 강하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물이 중요한 그림이면 피사체를 맨 앞에, 분위기가 중요한 그림이면 조명과 화풍을 앞으로 올리시면 됩니다. 넣지 말아야 할 것을 따로 적는 칸을 두는 도구도 많습니다. 글자를 넣지 말 것, 사람을 넣지 말 것처럼 빼는 조건도 하나의 축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이미지 프롬프트는 부탁하는 말이 아니라 여섯 칸짜리 주문서입니다.설명하는 문장 대신 여섯 칸을 채우면 고칠 자리도 같이 보입니다.
처음 쓰면 꼭 겪는 네 가지는 어떻게 넘기나요?
누가 하든 거의 똑같은 곳에서 걸립니다. 고장이 아니라 지금 기술이 약한 지점이라, 원인을 알면 피해 갈 수 있습니다. 네 가지만 미리 알아 두면 첫날의 좌절 대부분이 줄어듭니다.
첫째, 손가락과 글자가 깨집니다. 손가락이 여섯 개가 되거나 간판 글씨가 비슷한 모양의 낙서로 나옵니다. 작고 규칙이 까다로운 구조를 AI가 특히 어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해법은 피하는 쪽입니다. 손이 화면에 크게 나오지 않는 구도를 고르고, 글자는 처음부터 AI에게 맡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제목 글씨는 나중에 편집 도구로 직접 얹으면 훨씬 깔끔합니다.
둘째, 원하는 구도가 안 나옵니다. 머릿속에는 왼쪽에 사람, 오른쪽에 창이 있는데 결과는 늘 한가운데 인물뿐입니다. 왼쪽 오른쪽 같은 위치 관계는 아직 잘 지켜지지 않는 축입니다. 화각을 명확히 적고, 한 장에 담으려는 요소를 두세 개로 줄이는 편이 성공률이 높습니다. 참고 이미지를 넣을 수 있는 도구라면 원하는 구도의 사진을 한 장 넣어 주는 쪽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빠릅니다.
셋째, 매번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방금 뽑은 그림이 좋았는데 다시 누르니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앞에서 말한 시작 점덩어리가 매번 달라서 생기는 일입니다. 이 시작값을 고정하는 기능을 두는 도구가 많고, 마음에 든 장을 골라 조금씩 변형하는 기능을 따로 두기도 합니다. 기능이 없더라도 프롬프트를 그대로 두고 한 번에 한 축만 바꾸면 무엇 때문에 좋아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넷째, 사람 얼굴이 어딘가 어색합니다. 멀리서 보면 멀쩡한데 눈과 입 주변이 미묘하게 틀어져 있습니다. 사람 눈은 얼굴의 작은 어긋남에 유독 민감해서 다른 사물보다 실패가 크게 느껴집니다. 가장 쉬운 해법은 얼굴이 화면에서 작게 나오는 구도를 쓰는 것입니다. 뒷모습, 옆모습, 멀리서 잡은 전신처럼 바꾸면 어색함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인물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사물이나 풍경으로 우회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만든 그림을 상업적으로 써도 되나요?
여기에 대해서는 이 글이 답을 내려 드릴 수 없습니다. 서비스마다 약관이 다르고, 같은 서비스도 시간이 지나면 조건이 바뀝니다. 무료로 쓸 때와 결제해서 쓸 때의 권리 범위가 다른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쓰려는 서비스의 약관을 직접 열어 확인하는 일만큼은 건너뛰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확인할 항목은 대체로 네 가지로 좁혀집니다. 상업적으로 써도 되는지, 출처나 제작 도구를 표기할 의무가 있는지, 무료 사용자에게 더 좁은 조건이 걸려 있는지, 그리고 내가 올린 사진이나 만든 그림이 다음 학습에 쓰이는지입니다. 약관 화면에서 이 네 가지만 찾아 읽어도 대부분의 걱정이 정리됩니다.
만드는 단계에서 피하는 편이 안전한 것도 있습니다. 실존 인물의 이름을 적어 그 사람처럼 그려 달라고 하는 것, 특정 작가나 브랜드의 이름을 지목해 그 화풍으로 그려 달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잘 알려진 캐릭터나 로고를 그대로 넣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위기를 원한다면 이름 대신 수채화 느낌, 필름 사진 느낌처럼 성질로 적는 쪽이 낫습니다.
오늘 당장 한 장 뽑으려면 뭐부터 하나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준비는 끝났습니다. 다섯 단계면 오늘 안에 쓸 만한 한 장이 나옵니다. 순서만 지키시면 됩니다.
- 쓸 곳을 먼저 정합니다 — 블로그 썸네일인지 발표 자료 삽화인지에 따라 비율이 정해집니다. 이것부터 정해야 뒤가 편합니다
- 갈래 하나만 고릅니다 — 처음이라면 이미 쓰고 있는 대화형 AI 안의 그림 기능이 가장 빠릅니다. 비교는 나중에 하셔도 됩니다
- 여섯 축을 메모장에 적습니다 — 피사체 배경 화각 조명 화풍 비율을 한 줄씩 채운 다음 쉼표로 이어 붙입니다
- 한 장을 뽑고 한 축만 고칩니다 — 마음에 안 드는 축 하나를 골라 그 칸만 바꿔 다시 뽑습니다. 여러 축을 한꺼번에 바꾸면 원인을 못 찾습니다
- 크기를 맞추고 글자를 얹습니다 — 쓸 곳에 맞춰 잘라 내고, 제목 글씨가 필요하면 편집 도구로 직접 올립니다
첫 장에 너무 공들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초안은 버릴 각오로 뽑고, 두세 번째 장부터 축을 다듬는 편이 결과가 낫습니다. 처음 몇 장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이 감각만 잡히면 다음부터는 한 장 뽑는 데 몇 분이면 충분합니다.
첫 장은 완성본이 아니라 내 취향을 확인하는 초안입니다.두세 번째 장부터 축을 하나씩 다듬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 도구는 대화형 AI 안의 기능, 그림 전용 서비스, 내 컴퓨터에서 직접 세 갈래입니다
- 이미지 프롬프트는 문장이 아니라 피사체 배경 화각 조명 화풍 비율의 나열입니다
- 손가락 글자 구도 얼굴에서 걸리면 구도를 바꿔 피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법입니다
- 상업적 이용은 쓰려는 서비스 약관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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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뽑은 그림을 다듬는 단계로 이어가겠습니다. 마음에 든 한 장에서 거슬리는 부분만 지우고 다시 그리는 방법, 같은 인물과 같은 톤으로 여러 장을 이어 뽑는 방법, 그리고 발표 자료 한 벌처럼 여러 장이 한 세트로 필요할 때의 순서를 정리해 두겠습니다.
“AI 이미지 생성, 무료로 시작하는 법 — 도구 고르기부터 프롬프트까지”에 대한 1개의 생각